2009/04/23 03:53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에는 공대가 없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진실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는 흔히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들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의 공과대학은 실제 그 역량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폄하되어 있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들었던 몇 가지 이야기가 있다.

  1. 하버드 (Harvard University)에는 공대가 없다. 하버드 (Harvard University)에서 공학을 전공했다면 거짓말을 하는 거다.
  2. 하버드 (Harvard University)는 공학 (engineering) 수준이 현저히 낮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틀린 말이다.


한국인들이 미국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실 대충 다음 두 가지다.

  1. 내가 어디서 이름을 들어본 학교인가?
  2. 유에스 뉴즈 (U.S. News)같은 기관의 대학 랭킹 자료에서 랭킹이 높은 학교인가?

유에스 뉴즈 (U.S. News)가 2008-2009년에 발표한 전공별 랭킹 정보를 보면,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공학 (engineering) 분야에서 2008-2009년 18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하버드 (Harvard University)는 물론 다른 아이비리그 (Ivy League) 학교들이 공학 (engineering)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는 명문대학들이 굉장히 많다. 미국의 인구와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전세계의 지원자들을 고려한다고 해도 그 수가 너무 많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유는 매우 단순한다. 다른 학교가 잘 하는 분야는 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거기에 전념한다. 그 덕분에 수많은 명문대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1위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의 공학 (engineering) 프로그램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무턱대고 양적인 규모를 키우는 대신에 공학 (engineering) 내에서도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다. 규모가 작은 덕분에 전체적인 랭킹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는 분야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한다.

[사진7] (좌측) 발을 만지면 하버드 (Harvard University)에 합격을 한다는 동상, (우측) 하버드 (Harvard University)의 도서관

예를 들자면 하버드 (Harvard University)의 컴퓨터 과학과는 경제학-컴퓨터과학 협동 프로그램 (EconCS Group)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주변의 MIT매사추세츠 주립대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에서는 하지 않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하버드 (Harvard University)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8] 헨리 무어 (Henry Moore)의 동상

이는 대학의 펀딩 수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규모가 큰 대신 교수들의 펀딩 사정이 좋지 않은 다른 랭킹이 높은 대학들에 비해서 오히려 내실이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처럼 규모가 큰 다른 대학들이 펀딩 문제로 버거워하는 가운데도, 하버드 (Harvard University)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Ivy League) 학교들은 박사들에게 충분한 펀딩을 제공하며 걱정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는 권위있는 교수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그 교수들이 MIT스탠포드 (Stanford University)에 모두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대학에 소속되어 자기만의 분야를 이끌고 있다. 유에스 뉴즈 (U.S. News)에서의 랭킹은 교육/연구의 질보다는 양에 더욱 민감한 편이다. 그 덕분에 하버드 (Harvard University) 공대의 실질적인 역량이나 위상이 유에스 뉴즈 (U.S. News)같은 기관의 랭킹 자료등을 통해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p.s. 혹시 내용 중에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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